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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4일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5차전을 앞둔 A대표팀은 자신만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상대팀이었던 레바논은 한 수 아래였다. 경기가 있기 2개월전인 9월 2일 고양에서 맞붙어 6대0으로 승리한 상대였다.
최강희호가 혼란의 원흉인 레바논과 14일 경기도 고양에서 다시 맞붙는다. 이번에는 선수들의 마음 속에서 '방심'을 찾아볼 수 없다. 9일 새벽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에서 2골을 넣으며 4대1 승리를 이끈 이근호는 같은 날 저녁 귀국 인터뷰에서 "레바논전 패배가 약이 됐다. 붙어본 경험이 있어 방심하지 않겠다.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간밤에 벌어진 경기도 좋은 약이 됐다. 최강희호가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로 돌아오던 밤 유로 2012 네덜란드와 덴마크의 경기가 열렸다. 네덜란드는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 아르연 로벤(바이에른 뮌헨) 라파엘 판 더파르트(토트넘) 등 최고의 공격수들을 투입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덴마크를 얕보고 개인 기량에 의지한 공격을 펼칠 뿐이었다. 결국 네덜란드는 고전 끝에 덴마크에 0대1로 졌다. 최강희호 선수들 모두 네덜란드를 보고 '방심의 무서움'을 다시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