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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경남FC 구단주가 편지를 띄운 이유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06-04 16:38


◇지난 1일 함안클럽하우스에서 선수단 서포터즈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열린 장미전사 응원의 밤 행사에서 김두관 구단주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FC

김두관 경남FC 구단주가 재정난을 탈출하기 위해 최근 200여곳의 경남지역 기업 CEO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정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띄웠다.

그는 '경남FC가 구단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불가피하게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 K-리그 승강제에 8강 진입을 위해 프로축구 16개 구단이 사활을 건 게임을 하고 있는데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기업구단의 파상공세에 경남FC가 난관에 봉착해 있다'며 '도민들과 도내 기업들의 정성으로 2005년 출범한 경남FC가 유소년축구 육성과 학교폭력 예방 등 축구를 초월해 지역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시민들과 지역기업들이 열정과 정성으로 오늘날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를 만들었듯 경남FC가 한국의 바르셀로나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들의 성원과 관심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경남은 스필릿시스템의 8강 진입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재정여건이 녹록지 않다. 새 야구장 건설 등 창원시로부터 다양한 행정적인 지원을 받는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와 달리 도민구단 경남의 재정 여건이 열악하다. 경남의 한해살림살이는 연간 100억원을 약간 웃돈다. 그러나 올해 유독 재정난이 심각하다.

창단 당시 메인스폰서 STX그룹(40억원), 두산·LG·현대건설 등 지역기업의 후원금 위주로 구단이 운영됐다. 그러나 2008년 후원계약이 만료되고 메인 스폰서 STX를 제외한 나머지 후원사들과는 재계약을 못했다. 경남은 시즌권 판매와 선수단 마케팅, 광고 수입 등 자체 재원조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남은행, 농협 등 후원사들이 열심히 돕고 있지만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경남은 "지난 시즌 루시오 윤빛가람 김주영 김영우 등의 선수를 고액을 받고 다른 구단에 이적 시켜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승강제 실시에 따라 선수보강도 해야 한다. 용병 등 선수들의 몸값은 이미 지난 시즌부터 천정부지로 올랐다. 이래저래 애를 태우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해외조선 시장의 침체로 메인스폰서인 STX가 사정이 좋지 않다. 계속 손을 벌릴 수만도 없는 형편이다. 구단주인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전면에 나서게 됐다.

경남은 최근 FA컵을 포함해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 도민구단중 가장 좋은 성적인 8위를 기록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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