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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의 슈팅이 PK 한방에 무너졌다. 아시아챔피언의 꿈이 16강에서 멈춰섰다.
골운은 지독히도 따르지 않았다.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했다. 윤빛가람-김성준-홍 철-한상운으로 이어지는 패스워크 역시 나무랄 데 없었다. 신태용 감독의 간절한 '부탁'대로 90분 내내 죽기살기로 뛰었다. 무려 23개의 슈팅을 쏘아올렸다. 10개가 유효슈팅이었다. 가장 많이 뛴 윤빛가람에게 가장 많은 기회가 왔다. 전후반 통틀어 4개, 후반에만 3개의 유효슈팅을 쏘아올렸다. 후반 28분 성남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윤빛가람의 오른팔 프리킥이 골키퍼 네스트로프의 손에 맞고 튕겨나왔다. 후반 36분 김덕일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윤빛가람의 날카로운 발리 슈팅이 또다시 골키퍼를 맞고 나왔다. 윤빛가람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신 감독도 머리를 감싸쥐었다. 경기 직후 "후반 2~3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며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다. 김성환의 필살기, 3회 연속 롱스로인도 무위에 그쳤다. 마지막 세트피스에선 골키퍼 하강진까지 가담했다.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5월에만 K-리그, FA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경기를 소화했다. 26일 K-리그 대구전, 윤빛가람의 퇴장 직후 10명이 악전고투했었다. 누적된 체력 부담은 결국 쓰디쓴 '독'으로 돌아왔다. 분요드코르전 후반 체력 부담을 견디지 못했다. 후반 25분 이후 원정팀의 체력 고갈 이후 줄기차게 득점을 노렸지만 오히려 성남의 집중력이 흔들리며 결정적인 찬스를 수차례 놓쳤다.
지난 2010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섰다. 지난해 FA컵에서 수원을 누르고 극적으로 우승하며 2년만에 아시아챔피언 재등극을 꿈꿨다. 성남은 2004년 아시아챔피언그리그 결승에서 알이티아드에게 0대5로 대패한 이후 홈에서 단 한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홈 14경기에서 11승을 거뒀던 '안방불패' 성남이 졌다. 성남으로서도, K-리그로서도 두고두고 뼈아픈 패배였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