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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28일 전남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느닷없이 이외수의 '존버정신'을 언급했다.
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감독은 무승부 직후 "방독면을 쓰고 왔는데…"라는 말로 아쉬움을 에둘러 표했다. '방독면'은 부산의 소문난 '질식수비'에 대한 나름의 방책을 뜻했다. 전남 짠물수비의 라이벌, 부산의 질식수비를 향해 "안익수 감독이 훈련을 잘 시켰다. 절대적인 밸런스와 조직력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최근 10경기에서 단 1골만을 내줬다. 올시즌 14경기에서 고작 7실점했다. 극한의 '존버정신'으로 매경기 끈질기게 버텨낸 덕분이다.
부산은 3월30일 이후 5경기 연속 무실점을 달리다 4월28일 상주에게 통한의 1골을 허용했다. 이 한골만 아니었다면 '10경기 연속 무실점'의 대기록도 탄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록이 끝난 자리에서 다시 기록이 시작됐다. 5월5일 경남전 이후 대구-인천-전남전에서 다시 4경기 연속 무실점을 내달리고 있다.
하지만 리그 최강 '질식수비' 부산에겐 아킬레스건이 있다. 14경기 12골에 그친 공격라인이다. 경기당 1골 미만의 '빈공'이다. 최근 FA컵 고양국민은행전을 포함한 3경기에서 골맛을 보지 못했다. 14경기 중 5경기에서 무득점, 6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다. '골 침묵'에 대해 안 감독은 조바심 내지 않았다. "선수들이 스스로 개인슈팅 연습을 열심히 한다. 노력이 없으면 걱정이겠지만,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간 해결될 것이다. 조만간 봇물처럼 터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14라운드까지 부산은 6승6무2패(승점 24)로 6위를 기록중이다. A매치 2주간의 휴식기가 끝나자마자 보름동안 5경기가 열린다. 사흘에 한번꼴로 경기를 치르는 살인 스케줄이다. 휴식기 직후 열리는 6월14일 울산전, 6월17일 성남전이 '연속 무실점' 기록 작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