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국대표팀 다시 안맡는다" 선 그은 히딩크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2-05-28 15:48 | 최종수정 2012-05-28 15:48


지난해 6월 방한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왼쪽), 옛 제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반갑게 해후한 히딩크 감독. <스포츠조선DB>

한국을 월드컵 4강에 올려놓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러시아 안지)이 한국 대표팀을 다시 맡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히딩크 감독은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러시아 리그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2018년엔 러시아에서 월드컵도 열린다. 안지에서 많은 것을 해볼 생각"이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2002년 월드컵 직후 한국대표팀을 떠나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호주대표팀, 러시아 대표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겸임), 터키 대표팀의 지휘봉을 차례로 잡고 올해 2월 러시아 클럽 안지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 동안 한국대표팀의 성적이 좋지 않거나 사령탑이 공석이 될 때마다 본인의 뜻과는 관계없이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대표팀 복귀에 뜻이 없다고 분명히 밝히면서도 "한국에서 받은 사랑은 아직도 못 잊고 있다. 한국과의 소중한 인연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축구재단을 통한 개인적인 한국 활동은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허정무 전 국가대표 감독과 뜻을 합쳐 만든 '허정무 히딩크 축구재단'의 목포 협약식과 광주 부산 대구 대전 목포에 새로 마련된 시각장애인 축구구장 '히딩크 드림필드' 완공식에도 참석하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히딩크 감독은 오는 31일 10주년을 맞는 한-일 월드컵에 대한 감회를 묻는 질문엔 "한국 사람들이 2002년 월드컵 덕분에 한국 축구는 물론 한국 사회도 업그레이드 됐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어왔다. 내가 봐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 사람들의 모습과 월드컵 이후의 모습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월드컵 4강에 올려놓은 뒤 나 개인적으로도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무한한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자신의 인생에서도 2002년 월드컵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히딩크 감독은 애제자 박지성에 대해서 "요즘 통 연락을 하지 않는 걸 보니 많이 바쁜 모양"이라며 웃음을 주기도 했다. <스포츠조선닷컴>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