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서울 감독으로선 모험이었다. 고요한은 공격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오른쪽 윙백 자원이 부족했다. 축구 지능이 뛰어난 그를 수비로 돌려세웠다. 최효진(29·상주 상무)이 하반기 제대할 때까지 버텨주기를 기대했다.
고요한은 새 장을 열었다. 물이 올랐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틈이 없다. 최효진이 복귀하더라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을 만큼 경기력이 탄탄하다. 그는 인천전(28일 오후 3시·서울)을 앞두고 25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가진 미디어데에 최용수 서울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고요한은 "솔직히 그 자리에서 뛸거라 생각을 못했다. 노력을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최효진과의 경쟁 구도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효진이 형과는 친하다. 굳이 경쟁을 해야한다면 어린 내가 내가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그러자 옆에 앉은 최 감독이 입을 열었다. 그는 "효진이가 어제 와서 이야기하던데 요한이를 라이벌로 생각을 안하고 있더라"며 자극했다. 이어 고요한을 향해 "효진이가 오면 어디로 이동해야 되노. 잘 찾아봐라"고 놀렸다. 그래도 칭찬은 잊지 않았다. 최 감독은 "영리한 친구다. 신체 조건이 좋지 않았지만 그 핸디캡을 극복했다. 측면 수비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웃었다. 고요한 1m70으로 단신이다.
고요한의 인천전 포부는 특별했다. 그는 "승점 3점도 중요하지만 데얀이 1골을 더 넣으면 100골이다. 100호골의 도움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99호골을 기록 중인 데얀은 인천전에서 100호골을 노리고 있다. 구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