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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보다는 쉽게 가는게 낫죠."
전반 실점이 나온 최근 5경기 성적은 4승1패. 대전 원정을 제외하면 모두 승리를 챙겼다. 후반전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거둔게 벌써 세 경기째 이어지고 있다. 가히 '역전의 명수'로 부를 만하다. 하지만 한숨이 그치지 않고 있다. 다른팀에 비해 단단한 스쿼드를 구축하고 있음에도 쉽사리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는 것이 못마땅 하다. 역전승이 이어진 최근 리그 세 차례 경기가 모두 안방에서 열린 점도 걸리는 눈치다. 수원 구단의 한 관계자는 "원정이면 모르겠지만 홈 경기를 이렇게 불안하게 봐야 하니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농담처럼 던졌지만 고민이 다분히 묻어 있는 말투다.
피가 말리는 순위 싸움이다. 매주 하루 간격으로 라이벌 FC서울과 선두 자리를 맞바꾸고 있다. 44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에서 흐름을 한결같이 이어가기는 힘들다. 수원이 '전반불안'을 떨치고 싶어하는 이유다. 자칫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간격은 순식간에 벌어진다. 역전도 가능하지만 이왕이면 안정적으로 후반기 상위리그까지 가고 싶은 것이 선두 수원의 마음이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초연하다. 지난해 리그와 FA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이 모두 물거품이 되는 고초를 겪으면서 신선이 다 됐다. 베스트11의 집중력을 믿는 눈치다. "(전반 실점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경기는 잘 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 법이다. 준비한 대로 충실히 하면 찬스는 얼마든지 온다." 전북전을 후반기 선두 수성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윤 감독은 "전북 원정이 고비다. 전북전을 마치면 당분간 휴식(A매치 휴식기)이 부여된다. 전북 원정을 잘 치른다면 선두권에서 롱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선수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준비도 잘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