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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수원 유니폼을 입은 보스나(호주)는 '통곡의 벽' 마토(크로아티아)의 향기를 모두 지웠다.
K-리그에서 좀처럼 터지지 않았던 보스나의 프리킥이 드디어 위력을 발휘했다.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12년 K-리그 13라운드에서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17분 울산 골문과 33m 떨어진 지점에서 날린 왼발 프리킥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근래 보기 드문 엄청난 속도의 슈팅이 나왔다. 울산 골키퍼 김승규가 몸을 날려봤지만 역부족이었다. 두 구단 선수와 관계자 뿐만 아니라 3만7000여 관중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보스나는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42분 울산 진연 한가운데를 파고 들어 에벨톤C의 역전 결승골 장면까지 이끌어내며 팀 승리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프로연맹은 보스나를 K-리그 13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수비는 100점, 공격은 200점'이라는 후한 평가를 내렸다. 보스나는 위클리 베스트 뿐만 아니라 13라운드 베스트11 수비 부문에도 뽑히는 겹경사를 누렸다.
보스나를 비롯해 까이끼(경남)와 이시모아(포항), 에벨톤C(수원), 최현태(서울), 김정우(전북), 손설민(전남), 박원재(전북), 코니(전남), 현영민(서울), 김병지(경남)가 13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됐다. 13라운드 최고의 팀은 경남(총점 9.7)이 차지했고, 최고의 경기는 수원-울산전이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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