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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았을 뿐이다."
윤 감독이 에벨톤C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 선수층이 두텁기로 소문난 수원이지만 에벨톤C는 특별하다. 윤 감독은 2010년 부임 이후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로 재미를 못 봤다. 7명의 선수를 바꾸는 동안 기대를 충족시킨 선수가 없었다. 때문에 지난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브라질에 스카우트를 파견, 옥석가리기에 공을 들였다. 이런 산고 끝에 얻은 선수가 에벨톤C다. 공을 들인 만큼 효과는 즉각 나왔다. 개막전부터 맹활약하더니 어느덧 수원 공격의 중심축이 됐다. 대전전에서 패한 뒤 에벨톤C를 전면에 꼽으면서 선수들을 호되게 질책한 것도 윤 감독이 생각하는 에벨톤C의 위상을 단적으로 드러낸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광주전에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우승권으로 가기 위한 행보에서 에벨톤C가 좀 더 힘을 내야 한다는 것이 윤 감독의 판단이다.
비단 에벨톤C만 겨냥한 것은 아니다. 선수단 전체를 긴장시키는 숨은 의도도 있다. 수원은 광주전에서 승리하기는 했으나, 전반전만 해도 그저그런 경기력에 그쳤다. 후반에 보여준 집중력은 칭찬할 만하지만, 좀 더 긴장이 필요한 시기라는 판단이 나올 수 있다. 윤 감독이 "1위라고 해도 다른 팀과의 승점 차가 얼마 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앞으로 울산 전북 등 강팀과의 맞대결이 남아 있다. 그 경기들을 잘 넘겨야 한다"고 말한 것도 결국 비슷한 맥락이다.
●迷箚10기자 ppark@sportschosun.com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