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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전까지 100점을 주고 싶다. 그러나 오늘부터 0점에서 다시 시작할거다."
구자철은 2012년 런던올림픽 얘기를 꺼내자 의지의 눈빛을 보였다. 그는 "중3때 처음으로 청소년대표팀 들어갔을때 좋은 기억이 있다. 청소년 월드컵 이후 런던올림픽이라는 목표를 잡았고 그 시기가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싶다"며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그러나 구자철의 이같은 의지와 달리 소속팀 볼프스부르크의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올림픽 차출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구자철은 "마가트 감독이 반대한 것은 사실이다. 내가 얼마나 올림픽을 원하는지를 전달했다. 그 부분을 많이 수렴해줬고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구자철은 조추첨식을 독일서 생중계로 봤다. 그는 '약간의 운이 우리에게 왔으면 하는 생각'으로 봤다고 했다. 조추첨 결과에 대해서는 "모든 팀이 결정됐을때 청소년월드컵 조추첨이 끝났을때와 같은 생각을 했다. 이 팀들을 꺾고 8강 가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유럽에서 뛰면서 다른 나라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어느 경기든 갖고 있는 기량을 보이기 위해 준비할 것이다. 준비 잘하면 8강 이상의 목표를 기대해도 될 것 같다"며 희망섞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올림픽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축구가 제 삶의 전부가 아니라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올림픽도 한 부분이다. 제 삶의 큰 영향을 끼치고 있고 더 큰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 아시안컵을 통해 얻은 감동이 잊혀지지 않는다. 노력해서 얻는 보람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고 했다.
구자철의 거취는 축구팬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그는 "아우크스부르크는 임대 혹은 이적을 추진하고 싶다는 입장을 표했다. 볼프스부르크도 다시 돌아와서 함께 준비했으면 입장을 밝혔다. 내 마음이 결정 안됐다. 시간이 남아 있어서 많은 팀들과 얘기하고 결정하고 싶다"고 했다. 제 3팀으로의 이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조심스럽지만 제안 받은적이 있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구자철은 다음시즌 더 좋은 성적을 약속했다. 그의 목표는 K-리그에서 얻은 성과를 분데스리가에서도 재연하는 것이다. 구자철은 "분명한 것은 이번 시즌을 통해 분데스리가에 구자철이라는 선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는 점이다. 이것은 자신감으로 연결됐다. 이제 막 시즌이 끝나서 예상하는게 어렵지만 분명히 개인적으로는 분데스리가에서 K-리그에서 올린 포인트 올리는게 목표다. 이를 이루기 위해 다음시즌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이렇게 말했다. "나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더 큰 선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자신감이 분데스리가에서 안나왔는데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후 감독이 능력을 인정해줘서 조금이나마 k-리그에서 한 것만큼 분데스리가서 할 수 있다는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기 얻은 자신감이 향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나는 더 큰 산을 바라봤다. 실패할 수 있지만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더욱 성장한 구자철이 믿음직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