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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이 드디어 복귀했다. 6일(한국시간) 웨스트브로미치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에서다. 이청용이 후반 37분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는 순간 모든 볼턴 팬들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화려하고 드라마틱한 귀환이라고 할 수 있다. 추가시간 포함 약 15분동안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팬들은 이청용이 공을 잡을 때마다 "청용"을 외치며 그의 복귀를 축하했다.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 존에서 볼턴의 감독 오언 코일을 만났다. 이청용에 대한 질문을 건내며 그를 '리(Lee)'라고 지칭하자 미소를 지으며 '청이(Chungy·이청용의 현지 애칭)'라고 되물었다. 이청용에 대한 오언 코일 감독의 애정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청용의 몸상태를 묻는 질문에는 "그는 3주 동안의 1군 훈련을 소화했고 지난 금요일 리저브매치에서는 70분을 뛰었다. 경기를 뛸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오늘 이청용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뛰지 못했지만 좋았다. 잘 뛰었고, 태클과 헤딩도 잘 해냈다. 그가 다시 톱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스토크시티와의 EPL 최종전 출전 가능성에 대해 묻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0개월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이청용에게 높은 신뢰를 보내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볼턴은 웨스트브로미치와 2대2로 비기며 승점 35점이 됐다. 승점이 동률이던 QPR이 스토크시티를 꺽으며 승점 37점이 되어 자력으로는 강등권 탈출이 불가능하다. 13일 EPL 최종전에서 스토크 시티에게 무조건 이기고 QPR이 맨시티에게 지기를 바라야 한다. 희망은 있다. 스토크시티전 출전이 유력한 이청용이 좋은 플레이를 보여 팀이 이긴다면 팀을 강등에서 구해낸 구세주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기차에서 만난 한 팬은 '다음 경기에서 이청용이 볼턴의 승리를 이끌 것'이라는 예언을 했다. 다음주 일요일 볼턴의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 관심을 끊을 수 없는 이유다. 볼턴(영국)=민상기 통신원 chosuntig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