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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출국' 최강희, "스페인전은 유럽파 총출동"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2-04-27 12:46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둔 최강희 감독이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강희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축구협회=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3.05/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이 유럽파로 눈을 돌린다.

지난 2월 29일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최 감독은 K-리그에 SOS를 쳤다. 쿠웨이트에게 진다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었다. K-리그 팀들의 양해를 구했다. 선수들을 일찍 소집했다. 전남 영암에 모여 열흘 가까이 합숙하며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전주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실전 연습도 했다.

유럽파 선수들은 쿠웨이트와의 경기 이틀 전에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체력적으로 힘들어할 유럽파보다는 조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K-리거들이 더욱 믿음직했다. 쿠웨이트전에 나선 최강희호의 면면은 A대표팀이라기보다는 K-리그 올스타에 가까웠다. A대표팀은 쿠웨이트를 2대0으로 누르고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숨 돌렸다. 이제는 유럽이다. 최 감독은 27일 독일로 출국했다. 쿠웨이트전 이후 첫 유럽 출장이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박주호(FC바젤)의 기량 점검이 목적이다. 28일 구자철의 묀헨글라드바흐전을 관전한 뒤 29일에는 바젤로 넘어가 정규리그 경기에 출격하는 박주호를 체크한다. 손흥민(함부르크)과도 직접 연락할 참이다.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만난 최 감독은 "구자철은 팀을 옮겨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박주호는 왼쪽 풀백의 고민을 풀어줄 후보다. 손흥민도 최근 경기에 나서고 있다. 직접 체크하겠다"고 했다.

소속팀에서 유럼파들이 펼치는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분명 유럽파의 기량은 K-리그 선수들보다 한 수 위다. 다만 최강희호에 잘 녹아들지가 미지수다. 고민을 풀어줄 점검의 무대를 마련했다. 5월 30일 스위스 베른에서 세계최강 스페인을 상대로 한판 승부를 펼친다. 스페인 역시 유로 2012가 코앞이다. 선수들의 기량 점검을 위해 허투루 나설 수 없다.

최 감독은 스페인전에서 해외파를 총출동시킬 생각이다. 최 감독은 "스페인전은 유럽파의 기량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유럽파들의 공격력을 가늠할 수 있다"고 했다. 구자철과 손흥민, 박주호를 비롯해 지동원(선덜랜드)도 테스트할 생각이다. 다만 이청용(볼턴)은 소집에서 제외한다. 최 감독은 이청용에 대해 "큰 부상으로 장기간 뛰지 못했다. 무리할 필요가 없다. A대표팀 합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소속팀의 경기부터 나서야 한다"고 했다. 허벅지 부상 중인 기성용(셀틱)에 대해서는 "다쳐서 아쉽다. 현재 기성용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 지켜볼 것이다"고 했다. 박주영(아스널)에 대해서는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군문제도 걸려 있다. 고민 중이다"고 짧게 답했다.

최 감독의 유럽파 총출격 계획에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K-리그 14라운드 경기가 잡혀있다. 28일 경기를 끝낸 뒤 스위스로 출국하더라도 스페인전 하루전에야 간신히 도착한다. K-리거들이 출전하기가 쉽지 않다.

최 감독은 5월 1일 귀국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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