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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리고 있다.
FC서울은 21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와 K-리그 9라운드를 치른다. 악연의 연속이다. 두 팀은 2010년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닥뜨렸다. 제주에서 열린 1차전은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2차전은 서울에서 열렸다. 서울이 제주를 2대1로 꺾었다. 10년 만의 K-리그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월 30일 리턴매치가 벌어졌다. 제주가 복수혈전을 벼렀지만 초점은 흐트러졌다. 디펜딩챔피언이었던 서울은 풍전등화였다. 황보관 전 감독이 개막 한 달여 만에 물러나고 최용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에 올랐다. 데뷔전 상대가 제주전이었다. 당시 서울은 1승3무3패(승점 6)로 14위였다. 제주는 그나마 순항했다. 3승3무1패(승점 12)로 6위에 랭크돼 있었다. 절박한 쪽은 서울이었다. 제주는 격변의 서울 분위기기 찜찜했다. 우려는 현실이었다. 수중 혈투에서 서울이 2대1로 역전승했다. 감독 최용수의 첫 승이었다.
올시즌 제주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승점 17점(5승2무1패)으로 수원(승점 19·6승1무1패)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최근 5경기 무패 행진(4승1무) 중이다. 서울은 8라운드 울산전이 25일로 연기되며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승점 14점(4승2무1패)으로 3위에 포진해 있다.
2, 3위의 대결이라 희비의 결과는 치명적이다. 제주가 이기면 징크스 탈출과 함께 한 발 더 달아날 수 있다. 서울이 승리하면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이번 라운드 최고의 빅뱅이다.
서울은 봄비가 걱정이다. 팬몰이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지붕이 관중석의 80%를 덮고 있다. 행여 비를 맞을까 경기 관람을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걱정할 필요 없이 비를 맞지 않고 경기를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중전에는 분명 색다른 재미가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