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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김은중의 힘', 드디어 경남 징크스 깼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04-15 16:53


◇김은중 사진제공=강원FC

"한 번도 못이긴 지 몰랐다. 이젠 끊어야 되지 않겠느냐."

경기 전 김상호 강원 감독의 말이었다. 그리고 "경남은 공격력은 강하지만 수비조직력은 부족한 것 같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도민구단의 자존심을 건 충돌이었다. 강원은 경남에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2무5패였다. 징크스를 깼다. 강원이 1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8라운드 경남과의 원정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경남의 패기, 강원의 노련미의 싸움이었다. 강원은 올시즌 베테랑 공격수 김은중(33)과 수비수 배효성(30)을 영입하며 체절을 개선했다. 지난 시즌 3승6무21패(승점 15)로 꼴찌를 차지한 팀이 달라졌다. 패배주의에서 탈출했다. 팀 분위기가 수동적으로 능동적으로 바뀌었다. 자발적인 훈련으로 스스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날도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경남을 무너뜨렸다. 김은중이 물꼬를 텄다. 전반 28분이었다. 골에어리어에서 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김은중은 이를 선제 결승골로 연결했다. 시즌 5호골이었다.

동점골을 위한 경남의 반격은 거셌다. 까이끼와 조르단 김인한 윤일록에 이어 이재안 안성빈이 교체투입되면 파상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골결정력이 아쉬웠다. 후반 8분 조르단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강원은 수세에 몰렸다. 예리한 역습 한 방에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후반 17분 시마다의 패스를 받은 정성민이 쐐기골로 승부를 갈랐다.

강원은 2011년 3월 13일 이후 지긋지긋하게 계속된 원정 20경기 연속 무승(6무14패) 사슬도 끊었다. 강원은 3승2무3패(승점 11)을 기록, 11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3승은 지난해 강원이 시즌 통틀어 기록한 승수다. 반면 경남은 11일 대구전에서 3대2로 승리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그전까지 5경기 무승(1무4패)을 기록했다. 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안방에서 눈물을 흘리며 땅을 쳤다. 경남은 승점 7점(2승1무5패)에 머물렀다.
창원=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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