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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 낀 것 같다. 왜 이렇게 골운이 안따르나 싶다."
K-리그 6라운드 유효슈팅 합산 기록에서 '신공' 성남의 실체가 드러났다. 올시즌 슬로건대로 '신나게 공격'했다. 그러나 신나게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성남의 총슈팅수는 83개로 16개 구단 가운데 1위 제주(101개)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슈팅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공격적이었다는 뜻이다. 골문을 정확히 향한 유효슈팅수는 45개로 16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았다. 유효슈팅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위협적이었다는 뜻이다. 제주가 유효슈팅수 41개로 2위였다.
그러나 유효슈팅수 1위 성남과 2위 제주의 시즌 초반 상황은 극명하게 갈렸다. 극과 극이다. 6라운드 현재 제주는 4승1무1패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성남은 1승1무4패로 리그 15위다. 제주는 유효슈팅 41개 가운데 13개를 골로 연결했다. 성남은 유효슈팅 45개 가운데 겨우 5개를 골로 연결했다. 1% 세밀함의 차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성남이 6경기에서 기록한 5골 가운데 4골을 에벨톤 혼자 넣었다. 에벨톤은 10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이중 4개를 골로 연결했다. 공격진 가운데 나홀로 제 역할을 했다. 에벨찡요는 10개의 슈팅 중 3개만이 유효슈팅으로 기록됐다. 정확도가 떨어졌다. 6라운드 내내 '신공의 핵' 요반치치와 한상운은 나란히 7개의 슈팅을 쏘아올렸다. 요반치치가 골문을 노린 7개의 슈팅 가운데 6개가 유효슈팅이었지만, 상무전 1골에 그쳤다. 한상운의 경우, 슈팅 7개 가운데 4개가 골문을 향했다. 아직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성남은 포항전에서도 쉴새없이 슈팅을 쏘아댔다. 후반 교체투입된 한상운의 슈팅은 2차례나 크로스바를 맞혔다. 에벨톤, 요반치치의 슈팅이 잇달아 골문을 비껴갔다. 총슈팅수 15개, 유효슈팅수 8개가 무색한 영패였다. 유효슈팅 5개 가운데 2개를 골로 연결한 포항의 '원샷원킬' 결정력과 명백한 대조를 이뤘다. 골을 만드는 건 언제나 0.1㎜, 세밀함의 차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