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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24). 그에게 지난 일주일은 지옥이었다. 3월 31일 상주전(2대2 무)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해 팀 승리를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잠이 잘 오지 않았다. 페널티킥 실축 장면이 계속해서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김신욱의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드는 것은 다름아닌 선수단의 분위기였다. 자신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면,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지친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다. 그러나 결정적 실수가 팀 분위기까지 떨어뜨렸다. 울산은 세 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25일 대구전에서 0대1 패한 뒤 31일 상주전, 4월 4일 브리즈번 로어(호주)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3차전(2대2)에서 비겼다.
둘째, 팀을 위한 희생정신이었다. 김신욱은 이미 희생정신이 몸에 베어있는 선수다. 대학시절까지 주 포지션으로 소화했던 수비수 대신 2009년 울산 유니폼을 입은 뒤 공격수로 전향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의 권유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2010년까지 선발 보다 교체로 뛰는 시간이 많았음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오히려 주전 선수들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렸다. 김신욱은 "선발로 뛰든, 팀의 전략을 위해 벤치에서 있든 팀을 위해 보탬이 되어야 한다. 나는 골을 넣으려고 뛰지 않는다. 팀을 위해 희생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