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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 기성용-차두리, 생애 첫 리그 우승 '승점 1 남았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04-06 10:37 | 최종수정 2012-04-06 10:40


셀틱의 차두리(왼쪽)와 기성용. 스포츠조선DB

셀틱의 '코리안 듀오' 기성용(23)과 차두리(32)가 생애 첫 리그 우승 타이틀을 눈 앞에 뒀다.

9부 능선을 넘었다. 승점 1만을 남겨뒀다. 상대는 셀틱의 트레블(리그, 리그컵, 스코티시컵 동시 우승) 꿈을 깨뜨린 킬마녹이다.

셀틱이 7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 럭비파크에서 열리는 2011~2012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33라운드에서 킬마녹을 상대로 리그 우승과 리그컵 복수 등 두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기성용과 차두리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다. 꿈에 그린던 리그 우승이다. 기성용은 2006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로 리그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전 소속팀 FC 서울이 2010년 K-리그에서 왕좌에 올랐지만 기성용은 타국에서 이를 지켜만 봐야 했다. 기성용은 지난달 5일 스코틀랜드로 출국을 앞두고 "리그 우승이 내 인생 최고의 커리어가 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02년 독일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차두리도 리그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독일을 떠나 셀틱에 합류하면서 "리그 우승을 위해 셀틱에 왔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꿈이 2012년 4월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셀틱은 킬마녹전에서 승점 1만 추가하면 일찌감치 자력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32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셀틱은 승점 78로 레인저스(승점 60)에 승점차 18점으로 리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셀틱이 승점 1을 얻는다면 레인저스가 남은 6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고 해도 역전이 불가능하다.

상대가 킬마녹이라 승리에 대한 열망이 더 강하다. 셀틱은 지난달 19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파크에서 열린 리그컵 결승에서 킬마녹에 0대1로 패하며 리그컵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시즌 첫 우승을 노렸지만 안방에서 손님에게 잔칫상을 차려준 격이 됐다. 적지에서 복수를 꿈꾼다. 셀틱은 스코티시컵에서도 4강에 올라있어 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시즌 더블에 집중할 예정이다.

기성용과 차두리에게도 킬마녹은 기분 좋 상대. 기성용은 지난해 10월 킬마녹과의 리그 경기(3대3 무)에서 시즌 3호 도움을 올렸다. 차두리는 올시즌 유일한 공격포인트(1도움)를 킬마녹전에서 기록했다. 특히 차두리는 지난달 25일 '올드펌 더비(셀틱-레인저스 라이벌전)'에서 받은 퇴장 징계(1경기 출전 정지)가 풀려 이번 경기를 출전을 잔뜩 벼르고 있다. 기성용과 차두리에게 유럽 성공시대의 문이 곧 열릴 것 같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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