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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이진호(대구) 때와는 달랐다. 별다른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 뜻을 감독도, 선수도 모두 알고 있었다.
송제헌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개인 훈련을 하다 왼쪽 발목이 부러졌다. 새 감독이 왔지만 그저 재활훈련을 묵묵히 했다. 모아시르 감독도 송제헌의 뜻을 알았다. 지난 시즌 대구의 경기 비디오를 보더니 "이 선수는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라고만 했다. 브라질에 송제헌을 데리고 가서도 재활훈련만 시켰다.
당초 송제헌의 복귀 예상 시기는 4월 중순이었다. 하지만 송제헌은 3월 초 팀훈련에 합류했다. 훈련에 매진한 결과였다. 모아시르 감독으로서는 빠른 회복세가 놀라웠다. 곧바로 경기에 투입했다.
0-2로 지고 있던 후반 5분 모아시르 감독은 송제헌을 투입했다. 역시 아무말 없었다. 그저 '하고싶은대로 하라'는 눈빛만 보냈다. 송제헌은 그 믿음에 화답했다. 골을 넣은 송제헌은 환하게 웃었다. 그의 눈빛 저편에는 박수치고 있는 모아시르 감독이 서 있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