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를 앞둔 수원이 서울에 2차 도발을 감행했다. 30일 인터넷을 통해 '북벌 2012 기획영상 만우절매치편'을 내보냈다. 사진캡처=수원 구단 프로모션 동영상
수원 삼성의 2차 도발이 나왔다. FC서울이 '신사적인 축구'를 제안하던 시간, 수원의 2차 폭격이 시작됐다.
수원이 30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프로모션 영상은 '북벌 2012 기획영상 만우절매치 편'. 4월 1일이 만우절이라는 데서 따왔다. 웅장한 음악 속에 등장한 첫 선수는 서울 골키퍼 김용대. '철벽 수문장'이라는 자막 뒤에 등장한 수원 공격수 스테보는 "김용대는 대단한 골키퍼다. 내 슛을 다 막아낸다. I am very 힘들어"라며 고개를 떨군다. 수원 미드필더 이용래는 서울 미드필더 하대성에 대해 "(하)대성이형 어떻게 잡냐, 큰일났다 큰일났어"라며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또 다른 미드필더 박종진은 '백전노장 수비수'로 칭해진 서울의 아디를 두고 "아디를 어떻게 뚫지, 힘이 너무 좋은데"라며 골똘히 생각한다. 비장한 음악이 일순간 코믹버전으로 바뀌면서 나온 멘트와 자막이 가관이다. "뻥이야!", "4월 1일은 만우절~!!" 서울 선수들을 추켜세우는 듯 했지만 결국 자신들이 충분히 승리한다는 메시지를 표현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영상이 공개된 시간은 서울이 수원 구단 측에 도발 자제를 요청한 때와 맞물린다. 서울은 이날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수원-서울전 기자회견에 앞서 "감독이나 선수들의 가벼운 설전 정도의 수준을 벗어나 구단까지 나서서 두 팀간의 이전투구 양상으로 번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틀 전인 28일 수원이 올린 '승점자판기' 동영상이 계기가 됐다. 서울의 유니폼 색깔인 붉은색과 흑색이 세로 줄무늬로 새겨진 '승점 3' 공짜 음료수를 마시는 수원 선수들의 모습을 내보냈다. 출연자로 나선 곽희주와 라돈치치, 신세계의 언어유희가 빛났다. "정말 먹고 싶었다. 승점이 끝내 준다", "서울? 무슨 팀이에요? 농구팀이에요",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수원의 도발에 서울 선수단이 어떤 생각을 할 지 자뭇 궁금해 진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