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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맨 염기훈-김두현 "이렇게 하면 서울 잡는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03-29 19:27


◇수원 '북벌 완장'의 초대 주인인 염기훈은 이번 서울전도 수원의 완승으로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29일 서울월드컵보조구장에서 열린 서울 2군과의 R-리그(2군리그) 경기에 경찰청 소속으로 나선 염기훈. 상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염기훈(29)과 김두현(30·이상 경찰청). K-리그 양대산맥 수원 삼성과 FC서울 간의 맞대결인 '슈퍼매치'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수원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서울과의 일전에는 더욱 힘을 냈다. 염기훈은 지난해 수원이 서울을 잡겠다는 의미로 제작한 북벌(北伐) 완장의 초대 주인이다. 서울전에서 1골2도움으로 제 역할을 충실히 했다. 김두현 역시 서울을 상대로만 3골을 넣었다. '서울 킬러'라고 불러도 될 만큼 고감도 골 감각을 선보였다.

경찰청 소속인 이들은 R-리그(2군리그)에서 올 시즌을 보낸다.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첫 상대는 공교롭게도 서울 2군. 친정팀에 앞서 대리전을 치르는 꼴이 됐다. 상하의와 양말까지 모두 푸른색인 경찰청 유니폼까지 제법 분위기가 났다. 서울을 만날 때면 푸른 피가 끓는 선수들 답게 맹활약 했다. 선발 출전한 염기훈은 한 수 위의 기량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중반에는 배기종의 오른발로 정확히 연결되는 '택배 패스'로 추가골을 도왔다. 후반 교체투입된 김두현 역시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결과는 경찰청의 2대0 완승으로 끝났다.


◇서울전에서만 3골을 넣었던 김두현은 남다른 집중력이 필승의 비책이라고 밝혔다.
염기훈과 김두현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친정팀 수원의 승리를 점쳤다. "당연히 수원이 이길 것이다." 염기훈은 한술 더 떴다. "친정팀을 생각하면 오늘 더 큰 점수차로 이겼어야 했는데 아쉽다." 서울전 필승 비책으로 동료들에게 강조한 것은 집중력이다. 염기훈은 "경험상 대관중 속에서 누가 더 집중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다. 사소한 것 하나도 승패와 직결되는 경기가 서울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수원은 선수들의 하려는 의지가 강해진 모습이다. 조직력도 예년에 비해 빠른 시간 내에 끌어 올렸다"고 호평했다. 김두현도 "서울전은 특수성과 긴장감 때문에 집중력이 다른 경기에 비해 높아진다. 나는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다. 정신만 잘 차리면 된다"며 정신력을 강조했다.

수원은 최근 안방에서 서울을 상대로 3연승 중이다. 그러나 24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3연승 기세가 꺾이면서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염기훈은 수원이 완승할 것이라고 했다. "오늘 2대0으로 이겼으니 아마 비슷한 점수가 나오지 않을까. (서울전에서는) 라돈치치와 (오)장은이가 한 골씩 넣으면서 2대0으로 승리할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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