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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는 지난해만 해도 시도민구단 중 가장 열악한 환경으로 꼽혔다. 급기야 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이사회와 도지사가 대립하면서 파국 직전까지 갔다. 2009년 창단 직후 '3년 안에 구단 엠블럼에 앉아 있는 반달곰을 일으켜 세우겠다'던 강원의 호언장담은 그대로 묻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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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회장은 홈 경기가 있을 때마다 경기를 관전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 경기장을 돌며 지역민들에 인사를 하는 등 애를 쓰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팀 전면에 너무 나서는게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내고 있다. 주목을 받아야 할 팀 전면에 나서는게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강원 구단 관계자는 고개를 저었다. "열정이 크기 때문에 본인이 나서는 것이다. 구단 운영을 쥐락펴락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사업가 답게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를 내 도움을 받는 경우가 더 많다." 김상호 강원 감독도 한목소리를 냈다. 그는 "현역, 지도자 생활을 20년 넘게 해본 나는 신선한 충격이다. 이제껏 이렇게 열정을 가지고 팀을 이끈 이를 보기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구단 지휘봉을 잡게 된 것은 내게 큰 행운이자 자극이다. 지원이 좋아진 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사장의 전횡과 이를 둘러싼 갈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일부 시도민구단에 강원의 모습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강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