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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를 통해 최강희호의 카타르를 본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03-14 14:01


최강희 A대표팀 감독(왼쪽)과 홍명보 감독

홍명보호와의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최종전을 위해 방한한 적장은 월드컵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축구를 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 축구의 전력을 향상시켰다." 원론적 수준의 답변이었다. 파울루 아우투오리 감독(56)은 카타르 올림픽대표팀과 A대표팀 사령탑을 겸직하고 있다. 거취에 변화가 없는 한 그는 3개월 후 한국과 다시 만난다. 6월 8일 최강희호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상대가 카타르다.

최 감독의 머릿속도 카타르로 채워져 있다. 단순한 한 경기가 아니다. 첫 단추에다 원정경기다. 잘 꿰야한다. 승리하면 승점 3점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일정상 전반기인 1~4차전에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한국은 전반기에 3경기를 원정에서 치른다. 후반기에는 한층 수월하다. 4경기 중 3경기를 홈에서 갖는다.

카타르전에서 웃으면 나흘 후 열리는 2차전에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홈이다. 상대는 A조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레바논(124위, 한국 30위)이다. 역시차의 우려는 있다. 그러나 레바논의 일정은 더 살인적이다. 레바논은 3일 카타르, 8일 우즈베키스탄과 홈경기를 벌인 후 한국으로 날아온다.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최 감독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초반 두 경기가 본선 진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다. 두 경기는 생사를 건 승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는 베일에 싸여 있다. 최 감독은 "카타르가 4명의 외국 선수를 귀화시켰고, 추가적으로 몇 명의 선수를 더 영입해 귀화시킬 예정이라는 정보를 들었다"며 "경기 외적인 부문에서도 밀리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이라 홈텃세도 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준비가 완벽해야 한다. 홍명보호의 카타르전이 공부가 될 수 있다. 올림픽대표팀과 A대표팀의 선수 구성은 다르다. 하지만 감독이 동일 인물이다. 선수들의 성향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탐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아우투오리 감독은 정신 무장을 중요시하는 사령탑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극복'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매번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감독으로서의 삶의 방향이다. 카타르를 강력한 정신력을 가진 팀으로 만드는 게 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감독의 지시에 어떻게 움직이는지 파악할 수 있다. 전술적으로 어떤 점에 역점을 두는 지도 엿볼 수 있다.

홍명보의 카타르전은 마침표가 아니다. 최강희호의 거울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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