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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대전 시티즌 공식 홈페이지에 '최은성'이라는 이름이 사라졌다. 연봉 협상에서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름을 지우는데는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팬들의 불만에도 대전 구단의 자세는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고 있다.
대전의 변명과 달리 최은성 방출을 위한 징후는 여기저기서 나왔다. 김광희 사장은 지난시즌 최은성의 출전경기수 걸개를 치우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경기장에 최은성 관련 동영상을 틀지 말고, 최은성 관련 보도자료 역시 내지 말라고 했다. 해마다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아도 '당연히 재계약 할 것'이라는 신뢰속에 나왔던 12, 1월 월급이 이번에는 나오지도 않았단다. 대전에 온지 1년도 안된 사장이 14년 동안 헌신한 레전드를 내쫓은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에도 최은성은 레전드 다운 모습을 잃지 않았다. 그는 "나때문에 선수단 분위기가 흔들릴까봐 걱정이다. 겨우내 함께 흘린 땀방울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서포터에게도 내 문제는 별개로 선수단을 응원해 달라고 했다. 나는 팬들의 사랑을 확인했다. 그걸로 만족한다"고 했다. 이어 "당장 구단이 어떤 제의를 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필요하다"며 구단에 대한 섭섭함은 감추지 않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