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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날면 전북도, 대표팀도 웃는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2-03-04 12:45


전북 이동국(33)이 기분좋게 스타트 라인을 끊었다.

이동국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개막전 성남과의 경기서 두 골을 몰아넣었다. K-리그 통산 117번째 골을 성공시키면서 개인 통산 최다골 보유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이동국의 활약으로 전북은 성남을 3대2로 물리치고 홈에서 열린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터트린 이동국의 골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경기장을 찾은 월드컵 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이 몸 관리하는 능력도 좋아졌다. 지금과 같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올해 최고의 전성기를 보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경기 후 전북 이흥실 감독 대행(이하 감독)은 "(이)동국이가 대표팀에 갔다온 뒤에 표정이 밝아졌다"며 "심리적으로 편해지니까 대표팀에서도, 우리팀에서도 골을 터트린 것 같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처럼 이동국은 현재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전까지 그에게 가장 절실했던 긍정적인 마인드까지 얻으면서 농익은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동국 스스로도 "대표팀에서나 소속팀에서나 기쁜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한다. 기쁜 마음으로 게임을 하다보니 좋은 플레이도 나오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동국은 지난해 대표팀에서 실패를 맛보고 당분간 태극마크를 달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 전북 사령탑이었던 최 감독이 새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재발탁됐다. 평소 애제자였던 이동국은 자신을 믿고 맡겨준 최 감독과 찰떡 호흡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줬다.

지난달 2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골맛을 느낀 뒤 29일 쿠웨이트와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한국을 최종예선으로 이끌었다. 3일 개막전 두골을 합치면 이동국은 최근 3경기에서 무려 5골을 터트려 최고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이동국이 최근 터트린 골을 살펴보면 찬스 상황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개막전에서 터트린 골은 상대 골키퍼가 뛰어나오는 모습을 순간적으로 간파하고 골키퍼 머리 위로 재치있게 공을 찼다. 두번째 골 역시 두 명의 수비수가 몸을 던지며 각을 좁혀오는 와중에도 슬라이딩을 하면서 한 템포 빠른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두 골 모두 조급해 하지 않고 침착하게 만들어낸 멋진 골이었다. 성남전에서 시도한 세 차례 슈팅 모두 골문 안쪽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이었고 그 중 두 번이 골로 연결됐다.


이동국의 골 결정력이 높아질수록 전북은 물론 대표팀까지 환하게 웃게 된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전북 이동국이 3일 성남과의 개막전 도중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전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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