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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포터 집단행동 예고, '최은성 부당은퇴' 후폭풍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3-02 14:37


최은성. 스포츠조선DB.

'레전드' 최은성(41)의 부당한 은퇴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다.

최은성은 프로축구연맹이 지정한 최종 선수등록일이었던 29일까지 구단과 협상을 완료하지 못했다. 선수등록에 실패한 최은성은 '어쩔 수 없이' 은퇴의 길에 들어섰다.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구단 측의 무성의한 태도가 팬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팬들의 분노는 최은성이 구단사무실을 방문했을때 문전박대한 것으로 알려진 김광희 사장과 협상을 진두지휘한 최은식 사무국장에 쏠리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왕선재 감독 경질때도 소통을 거부하는 모습으로 입방아에 오른 바 있다.

구단게시판에는 구단에 대한 성토의 글로 가득하다. 구단은 해명의 글을 올렸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최은성에게 잘못을 전가하는 듯한 태도로 오히려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대전서포터 '퍼플크루'와 '지지자연대'는 항의의 의미로 집단행동을 하기로 결의했다. 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응원 보이콧를 고려 중이다. 아직 최종 조율 중이지만 4일 경남과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11일 전북과의 홈개막전 응원을 함께 보이콧할 예정이다.

대전서포터 관계자는 "보이콧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최은성이 없는 대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미고, 두번째는 김광희 사장과 최은식 국장 퇴진 요구를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개막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자꾸 이런식으로 스타들이 불명예스럽게 떠나고 일부 관계자들이 구단을 흔드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서포터는 SNS 등을 통해 일반팬들에게도 소식을 알리고 있으며, 대대적인 퍼포먼스를 통해 시위를 이어갈 생각이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는 유상철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하다. 유 감독은 "안타깝다. 팬들의 반응을 모르는게 아니다. 팬들이 가득 모인 경기장에서 겨우내 준비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다행히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선수들이 동요할 것을 우려해 유 감독은 선수들을 더욱 끌어안고 있다. 개막전만 생각해도 모자랄 판에 경기 외적으로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아쉽다는 분위기다. 대전의 관계자는 "예전의 대전은 가난해도 인정이 넘쳤는데, 요새는 너무한다 싶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어떤 선수가 충성심을 보이겠냐"며 씁쓸하게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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