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불거지고 있는 학원축구 심판 비리 및 판정 문제를 대한축구협회가 자초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러다보니 현장에서는 추문이 끊이지 않았다. 초등리그에서는 부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을 무시하고 득점을 인정한 주심이 판정을 번복하는 일이 잦았다. 애매한 판정으로 지도자와 학부모들에게 항의를 받는 일도 많았다. 심지어는 해당 학교 간 지도자 사이에 승부를 담합해 치르는 경기를 수수방관한 경우도 있었다. 교통비 및 식사비를 제외하면 고작 몇 만원의 일당을 손에 쥐는 심판들이 한 순간의 유혹에 넘어가 편파판정을 벌이는 일도 공공연히 이뤄져 왔다. 축구협회의 의뢰를 받아 보고서를 작성한 컨설팅 기관은 '오심과 비리 증가로 인해 심판 신뢰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축구협회는 보고서를 접한 뒤 자체 워크숍에서 우수 심판 육성을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실현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축구협회 집행부는 지난해부터 불거져 나온 갖가지 치부를 감추기에 급급한 나머지 내부 문제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듯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