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도쿄와 교토 상가 간의 2011년 일왕배 결승전에 열린 1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는 진도 4의 지진이 감지됐다. 남태평양 부근에서 발생한 진도 7의 지진 여파가 도쿄까지 미친 것이다. 동북부 대지진의 악몽이 채 가시지 않은 만큼 일본 공영방송 NHK는 경기 생중계를 중단하고 지진 속보를 내보내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일본축구협회도 전반전을 마친 뒤 경기장 안전시설을 긴급 점검하고 대중교통이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장내 안내방송을 하면서 소요사태를 막는데 주력했다.
일본 스포츠지 산케이스포츠는 2일 '이날 경기를 관전하던 일부 관중들도 지진을 느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경기는 별 탈 없이 마무리 됐다'고 전했다. 도쿄의 우승에 일조한 수비수 곤노 야스유키는 경기 뒤 "(지진에 대해) 전혀 느끼지 못했다"면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뜻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