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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띠' 이청용, '용의 해' 맞아 재활 마무리 단계 돌입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01-01 15:28


볼턴이 지난달 31일 이청용의 인터뷰와 재활 훈련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사진출처=볼턴 홈페이지

'용띠' 이청용(24·볼턴)의 2011년 연말과 2012년 새해의 키워드는 '가족.' 용의 해에 가족의 힘을 받은 이청용이 그라운드로 비상할 날을 꿈꾸고 이다.

3년 만이다. 이청용이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따뜻한 연말을 보낸 것이 2008년 연말 이후 처음이다. 재활 훈련으로 심신이 지친 가운데서도 최고의 치료법인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재활에 힘을 내고 있다. 이청용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는 주변의 전언도 이어지고 있다. 이청용의 에이전트인 김승태 티아이스포츠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청용이 귀국후 특별한 스케줄 없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랜만에 연말을 가족과 함께 보내고 있어 신나 있다"고 전했다. 2009년 7월 볼턴에 입단한 이청용에게 지난 3년간 연말이 없었다.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1월 첫째주까지 3~4일간 경기가 계속되기 때문에 쉴 틈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청용의 따뜻해진 마음 만큼 재활과정도 순조롭다고 한다. 영국 볼턴에서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볼턴은 2012년 새해를 맞아 지난달 31일(한국시각) 팀의 주축인 이청용의 인터뷰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청용이 복귀 단계를 밟고 있다'는 제목으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이청용이 자전거를 타고 다리 근력 강화 훈련 사진도 공개했다. 볼턴 주치의가 이청용의 재활 경과를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볼턴에서 이청용의 재활을 돕고 있는 조나단 토빈 주치의는 "이청용 지난 몇개월간 정말 열심히 재활 훈련에 매진했다. 골절 부위가 정상에 가깝다. 대단한 성과다. 현재 재활의 중간 단계인 근력운동을 체육관에서 하고 있다. 야외 훈련 단계(Outdoor session)에 곧 접어 들 것"이라며 희망적인 소식을 전했다.

이청용의 재활 훈련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골절 부위의 가골 형성이다. 이청용은 지난해 7월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오른 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다. 1단계인 가골 형성은 지난 12월 100%에 가까워졌다. 11월 부터는 2단계인 근력 회복 운동에 집중했다. 최종 단계는 체력과 볼터치, 컨트롤 훈련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훈련이다.

토빈 주치의가 밝힌 야외 훈련도 이 최종 단계에 해당한다. 자가 러닝훈련이 최종 재활 단계를 알리는 신호탄인데 토빈 주치의에 따르면 그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그는 "이청용이 무중력 상태에서 러닝 훈련을 하고 있다. 다리 근력이 향상된 뒤에 혼자서 러닝훈련(야외 훈련)을 시작하게 되면 팀 훈련 복귀도 이뤄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청용의 훈련 복귀 시점은 2월, 5주간 2군 훈련을 통해 3월 그라운드 복귀가 예상되고 있다. 재활 성과에 따라 1군 복귀는 이보다 더 빨라 질수도 있다.

볼턴도 이청용의 복귀에 맞춰 새로운 희망을 걸고 있다. 볼턴은 1일 현재 4승1무14패(승점 13)로 2부리그 리그 최하위(20위)에 랭크돼 있다. 2부리그 강등 위기다. 지난해 12월 볼턴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청용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미드필더에서 밸런스를 잃었다"며 고충을 토로한 오언 코일 볼턴 감독도 이청용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012년, '용띠' 이청용의 비상이 볼턴을 살릴 해답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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