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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역대 최강 멤버 꿈키운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12-27 14:05 | 최종수정 2011-12-27 14:05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42)은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내내 마음고생이 심했다.

선수 구성이 쉽지 않았다. 해외파를 총동원하지 못했다. 지동원(20·선덜랜드) 기성용(22·셀틱) 등 유럽파들은 소속팀의 거부로 최종예선 내내 부르지 못했다. 해외 구단들은올림픽 예선 경기에 선수를 내주어야할 의무가 없다.

조영철(22) 김영권(21·이상 오미야) 김보경(22·세레소 오사카) 등 J-리거들은 데리고 오는 것도 어려웠다. 홍 감독은 이들의 차출을 위해 시간이 날때마다 일본을 찾아 읍소한 결과였다.

K-리거들의 차출도 쉽지 않았다. 규정상으로는 K-리그 구단은 차출에 협조해야 한다. 하지만 홍정호(22·제주) 윤빛가람(21·경남) 홍 철(21·성남) 서정진(22·전북) 등 수준급 선수들은 A대표팀에도 같이 이름을 올렸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과 겹치는 경우가 잦았다. 홍 감독으로서는 이들을 올림픽팀에 부를 때마다 소속팀의 눈치를 봤다.

고난의 시간을 보낸 홍명보호에도 슬슬 햇살이 비치고 있다. 내년 1월 열리는 올림픽대표팀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과 태국 킹스컵에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할 수 있게 됐다. A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은 물론이고 J-리거들도 모두 소집한다. 최종예선 3경기를 남겨놓고 조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홍명보호는 현재 승점7(2승 1무)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남은 3경기만 잘 마무리하면 런던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홍 감독은 더 큰 희망을 마음 속에 품고 있다. 런던올림픽 본선에서 역대 최강 멤버를 구성할 수 있다.

A대표팀과의 중복 차출로 인한 파열음은 크게 줄어들 듯 하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국내파 선수들과 베테랑을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선수들은 중복 차출이 불가피하겠지만 전반적으로 차출이 수월해질 것이다.

유럽파 보강도 가능하다. 런던올림픽은 유럽 리그 2011~2012시즌이 끝난 7월에 열린다. 유럽파 선수들의 소속팀이 올림픽 참가에 반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올림픽에서 메달만 따면 군면제가 가능하다. 유럽파가 들어와도 기존 홍명보호 선수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유럽파 대신 홍명보호의 주축으로 뛰고 있는 백성동(20·이와타) 김현성(22·서울) 등 뉴페이스들의 실력을 만만치 않다. 홍 감독은 경쟁을 통해 팀전력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3명의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들)도 있다. 특히 박주영(26·아스널)의 합류가 유력하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62)은 최근 "선수들의 올림픽 차출을 막지 않겠다"고 했다. 박주영 본인도 병역 문제 해결을 위해 홍명보호 합류를 원하고 있다. 약점인 오른쪽 풀백 역시 와일드카드로 보완할 수 있다. 신광훈(24·포항) 최철순(24·전북) 등이 유력 후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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