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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K-리그 승강제 시행의 윤곽이 잡히면서 기존 약체팀들의 불안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부 강등이 불러올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실질적인 운영 어려움 등이 이유다. 최근 승강제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이유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도스는 윤 감독 취임 뒤 달라졌다. 윤 감독은 2006년 도스에 입단해 2년간 선수생활을 한 뒤, 2008년부터 도스에서 코치로 지도자 인생을 시작했다. 2010년 감독대행을 거쳐 올해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다. 윤 감독은 취임 초부터 선수들의 패배의식 걷어내기에 나섰다. 선수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가면서 지도를 했다. 그러면서 조직력을 다졌다. 어려운 환경 속에 사분오열 됐던 선수들은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다. 자신들보다 풍족한 여건을 갖춘 구단들을 상대로 보기좋게 승리를 해보자는 근성도 발휘됐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올해도 중하위권 정도로 치부됐던 도스는 차분하게 승수를 쌓으면서 순위를 끌어올렸고, 결국 J-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윤 감독은 도스의 승격 배경을 "일치단결의 산물"이라고 표현했다.
승격 이후 도스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모두가 꺼리던 스폰서 자리에는 중견기업들의 이름이 하나 둘 씩 채워지기 시작했다. 지지부진했던 클럽하우스 건설과 연습구장 개보수 논의도 이뤄지는 분위기다. 어려운 여건 속에도 피나는 노력과 열정이 있다면 충분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