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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 코치가 한국에 없으면 잔여연봉 못받는다고?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12-20 12:08


브라질 출신인 가마 전 대표팀 코치.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돌연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을 경질하더니, 뒷처리도 매끄럽지 못하다. 조 감독 경질과 함께 실업자가 된 가마 전 대표팀 코치(43)이 잔뜩 뿔이 났다. 느닷없이 대표팀을 떠나게 된 것도 충격인데, 잔여 연봉을 못 받을 수도 있는 황당한 상황에 처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7월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계약을 하면서, 조 감독이 경질될 경우 코치진도 동반사퇴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축구협회는 조 감독 경질을 발표한 후 내년 7월까지 계약된 코칭 스태프에 잔여 연봉을 일괄 지급하지 않고 매월 월급형태로 주겠다고 통보했다.

여기에 단서를 달았다. 이들이 프로구단에 갈 경우 잔여 연봉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FC서울 수석코치로 가는 박태하 코치와 친정팀 수원 삼성과 계약한 서정원 코치는 잔여 연봉을 못 받게 됐다.

그런데 축구협회는 브라질 국적인 가마 코치에게 아주 특별한(?) 주문을 했다. 가마 코치가 모국인 브라질로 가면 잔여 연봉을 주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축구협회는 한국을 떠나면 돈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주 브라질로 날아간 가마 코치는 현지 변호사에게 계약서를 보여주고 자문을 구했다. 변호사로부터 무조건 잔여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단다.

가마 코치는 조만간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축구계 일부에서는 축구협회가 외국인 코치에게 너무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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