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국가대표팀은 말 그대로 그 나라 축구의 얼굴이다. 국가대표팀 사령탑 자리의 무게감은 그래서 크다. 한 대회 성적으로 능력이 판가름 되는 자리이다보니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는다. 한 대회 성적으로 모든 것을 평가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명장이 될 수도 있으나, 재기불능에 빠지기도 한다. 때문에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는 늘 '독이 든 성배'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닌다.
2000년대 국가대표팀 사령탑 중 가장 오랜 기간 지휘봉을 잡은 허정무 감독(현 인천 유나이티드)도 재임기간 중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부진, 동아시아선수권 중국전 완패 때는 거센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내면서 제대로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한-일월드컵 당시와 이후의 대표팀 운영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지원 수준과 훈련 시간도 확연히 차이가 났다. 그러나 항상 잣대는 한-일월드컵에 맞춰져 있다"면서 시각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