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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두 번째 MVP(최우수선수)를 거머쥔 이동국(32·전북)의 날이었다. 2009년에 이어 2011년 K-리그 '별중의 '별에 등극했다.
압도적이었다. 이동국은 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총 115표 중 86표를 획득했다. 사상 첫 득점왕(23골)을 거머쥔 데얀(서울·14표)과 울산의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12표)를 따돌리고 왕중왕에 올랐다. 또 도움상, 베스트11 공격수상, 팬들이 뽑은 팬타스틱 플레이어상까지 받아 4관왕이 됐다.
팬들이 뽑은 팬타스틱 플레이어상이 의미가 있었다. 그는 "상을 탈 줄 몰랐다. 예전에는 안티팬들 때문에 힘겨운 시간도 있었지만 팬들이 나를 뽑아줬다는 것에 감사하다. 그분들에게 실망시키지 않겠다. 나를 싫어하는 팬들이 없게끔 운동장에서 충실한 모습을 보이겠다"며 기뻐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보다 더 많은 것을 꺼내주신 분이다. 전북에 와서 제 2의 축구인생을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 믿음에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더 열심히 뛰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태극마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동국은 "대표팀의 꿈은 은퇴하기 전까지 가져야 한다. 변함이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에서 잘하고 좋은 상황이 되면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하다. 그러나 굳이 안 맞는 스타일에 들어가서 주위에 실망을 시켜주고 싶지는 않다.당분간 팀에 전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내년 시즌 각오를 묻자 "내년에는 또 다른 시스템 도입된다. 끝까지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것이다. 그 시스템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다. 올시즌 놓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