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20)과 선덜랜드의 새로운 감독 마틴 오닐과의 궁합은? 속단할 수 없지만, 스티브 브루스 감독 때보다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단 운용 스타일에도 차이가 있다. 유망주에게 꾸준한 기회를 주는 브루스 감독과 대조적으로 오닐 감독은 검증된 선수를 선호한다. 오닐 감독은 유망주보다는 기량이 완성된 선수를 베스트11으로 확정한 뒤, 베스트11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낸다. 베스트11을 혹사시킨다는 평을 들을 정도다. 그가 맡았던 팀이 후반기 부진했던 것은 오닐 감독의 이러한 성향과 무관하지 않다. 여기에 오닐 감독은 영연방 선수들을 선호한다.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한 애슐리 영(맨유), 제임스 밀너(맨시티) 가브리엘 아그본라호르 등은 오닐 감독의 작품이다. 오닐 감독은 영입시 영연방 선수들을 1순위로 삼고, 선수 기용에 있어서도 영연방 선수들을 우선 기용한다. '잉글랜드 차세대 공격수'로 불리는 코너 위컴과 경쟁구도인 지동원에게 불리한 점이다.
영연방 선수들을 중용하다보니 당연히 축구색깔도 영국식이다. 좌우 측면 공격을 위주로 최전방에는 높이와 힘을 앞세운 욘 사레브, 에밀 헤스키 같은 선수들이 주로 기용된다. 힘보다는 영리하고 세밀한 축구를 하는 지동원은 오닐 감독 스타일에서는 애매한 존재가 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