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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될 것 같다.
구자철은 하노버전,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생소한 측면 공격수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의욕은 넘쳤지만, 뭔가 맞지 않았다. 한경기 못하면 다시 벤치로 갈지 모른다는 부담감이 짓눌린 듯 보였다. 그러나 3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성공한 구자철은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적극적인 플레이로 볼프스부르크의 공격을 이끌었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프리롤을 맡은 구자철은 특유의 키핑력과 패싱력을 과시했다. 과감한 슈팅과 침투력도 돋보였다. 제주와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모습, 그대로였다.
전반 구자철의 활약으로 2-0으로 앞서던 볼프스부르크는 후반 7분 수비강화를 위해 구자철을 교체시켰다. 결과적으로 이는 악수가 되고 말았다. 원했던 수비 강화는 고사하고 공수밸런스가 무너져버렸다. 구자철의 부재 속에 결국 경기는 2대2 무승부로 끝났다. 구자철의 팀내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구자철은 한때 독일 언론에 의해 방출설까지 제기되며 시련의 계절을 보냈다. 그러나 최근 볼프스부르크의 선발 멤버로 자리잡기 시작하며 점점 진가를 과시하고 있다. 구자철의 분데스리가 이야기는 지금부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