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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가 300만 관중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0만 관중을 넘겼다. 그만큼 충성도 높은 K-리그의 고정팬들이 늘어났음을 뜻한다. 각 팀마다 시즌권 판매도 늘었다. 재방문 비율도 높아졌다. 3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수원의 경기에는 5만1606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올해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 기록이다. 경기당 평균 1만명을 넘기는 프로스포츠는 K-리그와 프로야구(경기당 1만3053명)밖에 없다.
하지만 겉으로 나타난 숫자만 보고 만족해서는 안된다. 아직 풀어야할 과제가 많다. 내년 시즌 총 경기수는 352경기다. 올 시즌에 비해 68경기가 많아진다. 경기수가 늘어나는만큼 총관중수는 늘어날 것이지만 경기당 평균 관중수는 떨어질 가능성이 많다. 당장 관중 집계 방식이 바뀐다. 각 구단은 모든 입장권을 의무적으로 발권해 집계하고, 발권된 입장권을 소지하지 않은 입장객은 관중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미 시즌티켓판매 숫자를 기본으로 깔거나 눈대중으로 하는 등 관중 집계에 허수가 있는 몇몇 구단들은 당장 내년 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수 감소를 각오하고 있다.
팬들의 전체적인 범위도 넓혀야 한다. 30일 열린 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TNmS 자료)으로 4.6%였다. 동시간대(오후 6시~8시) 공중파 TV프로그램 11개 가운데 10위였다. 중계한 방송사의 당일 평균 시청률 6.1%보다도 미치지 못했다.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한국시리즈 평일 3경기 평균 시청률 10.63%보다도 낮았다. 축구팬들에게는 K-리그가 절대적이지만 일반인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이 때문에 새로운 팬들을 발굴해 고정팬으로 만드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연맹은 TV 중계를 늘려서 일반인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야 한다. 구단들 역시 지역 밀착 마케팅을 더욱 공격적으로 펼쳐서 한명이라도 더 경기장으로 이끌어야 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