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의 희망' 지소연(20·고베 아이낙)이 세계 최강 아스널 수비를 완전히 유린했다.
지소연은 30일 저녁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도요타 비츠컵 아스널 레이디스전에 선발출전, 후반 25분 선제골을 밀어넣으며 팀의 1대1 무승부를 이끌었다. 지소연은 일본 여자축구 나데시코리그에 데뷔한 올해, 8골6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창단 첫 우승 일등공신이 됐다. 리그 종료 직후 '레전드' 아스널과의 일전을 앞두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었다.
지소연은 후반 25분 일본 국가대표이자 절친인 가와스미 나호미가 중원 왼쪽에서 찔러준 패스를 폭발적인 개인기 골로 연결했다. 파워 넘치는 폭풍 드리블로 아스널의 견고한 수비 4명을 뚫어냈다. 따라붙는 수비수를 스피드로 따돌린 후, 두 수비수 사이를 재치있게 뚫고 나왔다. 다시 두 명의 수비수가 지소연을 향해 덤벼들었지만 태클이 닿기 전 한발 빠른 타이밍으로 가볍게 오른발 슛을 날렸다. 당황한 골키퍼가 솟구쳐 올랐지만 볼은 오른쪽 위쪽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지소연은 이 한 골로 '왜 지메시인가'를 유감없이 증명했다. 올시즌 트레블을 달성하며 세계 최강 이름값을 톡톡히 한 아스널 수비진의 넋을 빼놓았다. 지소연은 이날 명품골을 성공시키며 경기 MVP로 선정됐다. "잉글랜드는 물론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클럽 아스널과 경기를 하게 된 것은 정말 귀중한 경험이었다"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골을 넣어서 기쁘다.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서 고맙다"는 소감을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