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마지막은 아름답지 못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언쟁 끝에 자신에게 축구화를 던진 것에 격분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이적을 택했다.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 후 시즌을 마친 뒤 유럽에서 개인훈련을 할 때도 아스널이나 토트넘 등에서 훈련을 했을 뿐, 친정팀 맨유의 캐링턴 훈련장을 찾지는 않았다. 이를 두고 혹자는 베컴이 퍼거슨 감독에 대한 앙금 때문에 맨유를 찾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해왔다.
그러나 세월이 약이라는 옛말처럼 베컴의 마음도 조금은 누그러진 것 같다. 올 시즌 EPL 우승팀에 대해 묻자 주저없이 친정팀 맨유를 꼽았다. 라이벌 맨시티에게는 독설을 날렸다. LA갤럭시 아시아 투어 멤버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찾은 베컴은 29일(한국시각) 현지 인터뷰에서 "맨시티에게 (우승)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올 시즌 맨시티는 분명 좋은 팀이고 몇몇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맨유는 경험이 많고 우승하는 법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LA와 계약이 끝나는 베컴은 지난 세 시즌간 임대 선수 생활을 했던 AC밀란(이탈리아) 또는 자신에게 구애를 멈추지 않고 있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행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대해 베컴은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