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포스트시즌 울산 현대 상승세의 주역을 꼽을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살림꾼' 에스티벤(29·콜롬비아)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들어 에스티벤에 대한 평가는 바뀌었다. 에스티벤은 김호곤 울산 감독의 견고한 역습 축구의 키 맨으로 활약하며 팬들과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울산의 수비는 전방위적 압박 보다는 수비 진영을 구축하고 미드필드와 협력을 통해 상대 공격진을 가둬두는 형태다. 수비의 움직임에 맞춰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호와 짝을 이룬 에스티벤은 탁월한 기동력을 바탕으로 울산 수비의 선봉에 섰다. 강력한 몸싸움으로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는가 하면, 윙백의 공격 가담시 커버플레이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공수 템포를 조절하다가도, 역습시에는 정교한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몰리나, 황진성(포항) 등 K-리그에서 내노라하는 테크니션들도 에스티벤의 앞에서는 무력해질 수 밖에 없었다. 공격수가 각광받던 한국의 용병 문화에 에스티벤은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