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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 K-리그 준플레이오프가 열리던 시각, 포항 선수단은 송라클럽하우스 미팅룸에 모여 있었다. 황선홍 감독 등 코칭 스태프들도 함께였다. 대형 TV를 통해 경기를 보고 있었다. 울산이 수원을 누르고 자신들의 맞상대로 결정되던 순간, 포항 선수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대부분 울산의 진출을 예상했다.
경기력 측면에서도 포항이 한 수 위다. 포항의 강점은 미드필드다. 황진성을 축으로 아래에는 신형민과 김재성이 포진한다. 개개인의 기량과 조직력에서 앞선다. 이들 뒤에는 김태수 김기동 등이 버티고 있다. 투입된다면 언제든지 경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능력과 노련미를 갖추고 있다. 최전방에 나서는 고무열 모따 아사모아의 기량도 좋다. 몸이 안좋은 슈바도 언제든지 출격준비 태세다.
무엇보다도 포항의 가장 큰 강점은 체력이다. 포항은 10월 30일 정규리그가 끝난 뒤 푹 쉬었다. 그동안 울산은 6강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체력을 소진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체력이 바닥날대로 바닥났다.
물론 울산도 유리한 점이 있다. 경기 감각에서 앞선다. 여기에 울산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연승을 달렸다. 상승세의 울산이 초반 선제골을 넣고 강력한 수비를 펼친다면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수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