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열린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 후보 기자회견장.
기자들이 선정하는 유럽 올해의 선수나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와 달리 AFC는 포인트제로 운영한다. 일단 아시안컵같은 AFC주관대회나 월드컵처럼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에서 아시아를 대표에 참가한 경우에만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자국나 유럽리그에서 아무리 좋은 활약을 보여도 인정되지 않는다.
포인트 산정방식은 AFC기술위원회가 경기MVP를 선정하고 대회의 경중에 따라 포인트를 차등으로 지급한다. 월드컵 결승전 경기 MVP가 됐을 경우에는 60점, 아시안컵 결승전 MVP는 40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 MVP는 15점 등이다. AFC는 시즌 마지막 경기 후 최종 점수를 집계해 가장 많은 포인트를 얻은 선수 6명의 후보를 발표한다.
AFC의 관계자는 현행 올해의 선수 선정 방식에 대한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AFC 올해의 선수상의 권위가 떨어진 것은 모하메드 빈 함맘 전 AFC 회장의 독단 때문이었다. 각국 축구협회와 FIFA까지 나서 올해의 선수 수상 규정에 대해 비난했지만, 함맘 전 회장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개혁의 걸림돌이 된 함맘이 물러나며, 내년부터는 달라진 방식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일단 포인트제는 변함이 없지만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활약상을 반영할 뜻을 내비쳤다. 일정상 선수들이 시상식에 참가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시상식을 유럽 크리스마스 휴식기 기간으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고려중이라고 했다. 내년에는 박지성 이청용(23·볼턴) 기성용(22·셀틱) 등과 같이 유럽을 누비는 한국선수들이 AFC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