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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아시아 최고의 선수는 누가 될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11-22 09:37


2011년 아시아 최고의 선수는 누가 될까.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6일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 염기훈(28·수원)을 포함한 2011년 아시아 올해의 선수 후보 6명을 발표했다. 구자철과 염기훈 외에 혼다 게이스케(25·CSKA모스크바), 가가와 신지(22·도르트문트, 이상 일본), 하디 아그힐리(30·알 아라비), 세르베르 제파로프(29·알 샤밥)가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구자철은 1월 카타르아시안컵에서 5골로 득점왕에 오른 것이, 염기훈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4골을 터트리며 수원의 4강 진출을 이끈 활약이 높이 평가됐다.

성적과 이름값으로 본다면 구자철과 혼다가 가장 돋보인다. 구자철은 아시안컵에서의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하는데 성공했다. 혼다는 일본에 아시안컵을 안김과 동시에 개인으로는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후 혼다는 유럽 빅클럽으로의 숱한 이적설이 나돌정도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2010~2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신데렐라로 떠오른 가가와 신지도 인지도면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가가와는 아시안컵 한국과의 4강전에서 다치며 주춤했지만, 복귀 후 좋은 모습을 보이며 키커지가 선정한 올해의 분데스리가 베스트11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이 아시아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현재 유럽 리그 일정상 시상식에 참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AFC는 시상식에 불참하는 선수들을 후보에서 제외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박지성(30·맨유) 이영표(34) 이청용(23·볼턴) 등과 같이 유럽에서 두각을 나타낸 한국 선수들이 아시아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한국은 1991년 김주성(현 대한축구협회 국제국장)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이후 19년동안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 하고 있다.

결국 카타르 알 아라비에서 뛰고 있는 이란 대표 중앙수비수 아그힐리와 사우디 알 샤밥의 플레이메이커 제파로프에게 상이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과연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선정될 자격이 있느냐에는 다소 의문이 따른다. 아그힐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나 아시안컵에서 우승권과 거리가 있었음에도 후보로 선정됐으며, 2008년 올해의 선수 수상자 제파로프도 올시즌에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만약 제파로프가 수상할 경우에는 지난해 성남 소속으로 올해의 선수가 된 사샤에 이어 2년 연속 K-리그 출신 선수들이 선정되는 영예를 얻게 된다. AFC 올해의 선수 시상식은 23일 오후 9시(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루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다.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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