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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박희도 FC서울행, 방승환-여효진과 2대1 트레이드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11-21 13:59


FC서울에서 '제2의 도약'을 꿈꾸는 박희도(왼쪽). 스포츠조선DB

부산 아이파크의 미드필더 박희도(25)가 4년간 정든 부산을 떠난다.

21일 K-리그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부산과 FC서울은 박희도(25)와 공격수 방승환(28), 수비수 여효진(28)을 맞바꾸는 2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박희도는 문일고와 동국대를 거쳐 2008년 부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뛰어들었다. '황선홍 감독의 황태자'로 불렸다. 데뷔시즌임에도 불구하고 26경기에 출전, 4골-4도움을 기록했다. 아쉽게 신인왕을 이승렬(FC서울)에게 내줬지만,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박희도는 빠른 발과 좋은 슈팅력 뿐만 아니라 '멀티 플레이' 능력도 갖췄다. 측면 뿐만 아니라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였다. 이후 정성훈 이승현(이상 전북)과 함께 부산의 간판 공격수로 성장해 나갔다. 국가대표에 발탁된 경험도 있다. 허정무 감독이 A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09년 12월 스페인 해외전지훈련 소집명단에 포함됐다.

하지만 올시즌은 시련이었다. 시즌 초반만해도 부주장을 맡으며 안익수 부산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그러나 성실함과 프로다운 정신력을 강조하는 안 감독은 5월부터 주장 김근철과 함께 박희도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해이해진 정신력을 꼬집었다. 그런데 2군으로 내려가자 오히려 팀 성적이 좋아졌다. '와신상담'의 시간이 길어졌다. 6월 29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컵대회 8강전에서 득점을 터뜨렸지만, 안 감독의 부름은 요원했다.

사실 박희도는 올시즌을 마친 뒤 군입대를 계획했다. 그래서 상무에 입대 지원서도 제출했다. 그러나 11월 초 실기테스트에 불참했다. 아쉬움이 남았다. K-리그에서 좀 더 자신의 존재 가치를 부각시키고 싶었다.


부산에서 부활을 꿈꾸는 방승환. 스포츠조선DB
1m83, 80㎏의 좋은 체격조건을 갖춘 방승환은 이젠 '베테랑'급이다. 2004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프로에 데뷔한 방승환은 2009년 제주로 둥지를 옮겼다. 이듬해에는 FC서울로 이적해 21경기에서 4골-3도움을 기록하며 팀 우승에 일조했다. 그러나 주전 공격수의 자리는 데얀이었다. 올시즌에도 K-리그 득점왕(23골)에 오른 데얀에게 밀려 16경기에서 2골-1도움에 그쳤다.


여효진. 스포츠조선DB
수비수 여효진은 스포트라이트를 일찌감치 받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었다. 1m88, 82㎏으로 뛰어난 체격 조건을 갖춘 그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A대표팀의 연습생으로 참가했다. 최성국 정조국 등 '번외 동료'들과 함께 4강 신화를 현장에서 누렸다. 그러나 이후 잊혀졌다. 2005년 11월 FC서울에 입단했지만 잇단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07년과 2008년 상무에서 재기를 노렸으나 쉽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일본 J2-리그 도치기로 임대됐다. 올시즌에도 9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다.

이번 트레이드는 안 감독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방승환과 여효진은 안 감독이 지난시즌 FC서울 수석코치 시절 눈여겨봤던 선수들이다. 안 감독은 잠재력을 지닌 선수들을 선호한다. 특히 몸값 대비 고효율을 낼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 방승환과 여효진은 이르면 24일부터 부산에 합류해 신인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가질 계획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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