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엔 홍명보호의 중동 2연전이다. 형님팀 '조광래호'의 시련을 목격한 아우팀이 남다른 각오로 출격한다. 런던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카타르(24일, 원정), 사우디아라비아전(27일, 홈)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 휴가의 속내는 따로 있다. 탈락자에 대한 '배려'다. 17일 오전 카타르행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다. 외출을 나가기 직전 탈락 선수들에겐 이미 개별적으로 언질이 주어졌다. 언질을 받지 않은 선수들만 16일 오후 파주NFC에 재집결한다. 전체 선수단 앞에서 탈락자를 발표하고, 곧바로 짐을 싸는, 잔인한 '오디션식'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선수단 훈련 중에 공개적으로 탈락을 통보하는 것은 본인에게나 주변에게나 정신적 충격이 크다. 다같이 외출하는 상황에선 아무래도 조금은 편하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쩔 수 없는 승부의 세계에서 선수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인간적인 세심함이 돋보였다.
홍 감독은 카타르에 도착하자마자 A대표팀에서 돌아온 네 선수의 컨디션부터 꼼꼼히 살필 참이다. "어떻게 준비가 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정신적, 심리적으로 준비가 돼 있는지, 우리 팀에 부합되는지 살펴본 후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2주간 함께한 기존 선수들을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 현지에서 합류할 태극전사 4명에 대한 특별 대우는 '당연히' 없다. "누가 경기에 나갈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바가 없다"고 했다. 이번에도 홍명보호의 일관된 선발 기준은 "당일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 컨디션보다는 팀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 있는 선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