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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이 마지막으로 레바논 원정경기를 치른 것은 2004년 10월이었다.
조광래호는 15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각)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5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승점 10점(3승1무)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레바논(승점 7·2승1무1패)이 2위다. 승점 차는 3점이다. 한국은 레바논전에서 승리하면 6차전(쿠웨이트·홈) 결과에 관계없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짓는다.
객관적인 전력을 떠나 원정경기는 늘 쉽지 않다. 변수로 넘쳐난다. 조광래호의 또 다른 적은 3가지다.
두 번째는 관중이다. 레바논은 축구 열기가 대단하다. 2004년에는 관중석 정중앙엔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Welcome to the Hell)'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결전이 열리는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은 6만5000석 규모다. 현지 관계자는 만원관중이 예상된다고 했다. 4차전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의 분위기와 천양지차다. 응원 열기는 상대가 위협을 느낄 정도로 광적이다. 태극전사들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마지막은 수중전이다. 베이루트에는 현재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경기 시간에도 악천후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라운드 상황이 열악해 배수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빗속 혈투를 넘어야 빛을 볼 수 있다.
굴곡은 있었지만 조광래호는 중동 2연전의 첫 발걸음에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UAE를 2대0으로 꺾었다. 이제 레바논이다. 열악한 잔디, 광적인 응원, 악천후는 피할 수 없는 변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