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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전]주장 완장 찬 차두리 '긍정의 리더십'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11-15 11:42


조광래 감독과 차두리가 레바논과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경기를 앞둔 14일 레바논 베이루트 브리스톨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차두리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베이루트(레바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박주영(아스널)을 대신해 맏형 차두리(셀틱)가 레바논전 임시 캡틴을 맡는다.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카타르아시안컵 3,4위전에서 박지성 대신 주장 완장을 찬 이후 조광래호에서 두 번째 주장 임무를 맡았다. '큰형의 긍정 리더십'으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그라운드에서 그냥 돌아다니라고 완장 채워주는 게 아니다. 팀을 대표하는 것이니 책임감이 남다르다."

차두리는 14일(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브리스톨 호텔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조광래 감독과 함께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차두리는 큰형의 리더십과 웃음 바이러스로 팀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주영의 리더십과는 다르다. 박주영은 조용하다. 경기장 밖에서는 선수들을 잘 다독인다. 장난도 많이 치면서 선수들을 편안하게 한다. 하지만 경기장에 들어가면 입이 무거워진다. 감정 표현이 많지 않다.

하지만 차두리는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을 다독이는데 익숙하다. 언제나 밝은 표정이 그만의 트레이드 마크다. 감정 표현에 솔직하다. 11일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경기에서 차두리는 적극적인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이끌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큰 목소리와 몸짓으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해못할 판정에는 심판에게 가 상황을 직접 묻고, 흥분하는 동생들을 다독이며 평점심을 유지케 한다.

이날 경기에서 차두리는 경고를 받았다. 그런데 상황이 웃기다. 후반 초반 판정에 대해 물어보려 심판에게 달려가가다 부딪혔다. 앞에 있던 선수가 자리를 떠나면서 달려가던 속도에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심판과 충돌(?)을 하게 된 것. 심판과의 접촉으로 경고가 나왔다. 머쓱했다. 차두리는 웃었다. 동생들도 코칭스태프도 이 상황에 미소를 지었다. 치열한 격전지에서 찾은 한 줄기의 웃음 꽃이었다. 차두리만의 리더십이다. 큰형 차두리의 '긍정 리더십'을 장착한 조광래호가 최종예선 진출을 위한 일전에 나선다. 레바논전에서 승점 3을 따내면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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