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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이 K-리그에 들어온지 어느덧 15년이 됐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열악한 환경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9월 29일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산건위)가 제197회 대전시의회 임시회 상임위원회에서 시가 제출한 '대전시티즌 덕암 축구장 클럽하우스 건립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동의안'을 부결시키며 상황이 꼬였다. 승부조작 가담으로 대전에 대한 시민들의 여론이 좋지 않고, 시의 재정여건이 어렵다는 것이 이유였다. 10월 26일 산건위 소속 위원들이 선수단 숙소를 방문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열악한 숙소상황에 대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러나 건립시기를 두고 의견이 갈리며 다시 갈피를 잡지 못했다.
대전시는 결국 7일부터 시작된 '제198회 제2차 정례회'에 클럽하우스 건립안을 긴급안건으로 올렸다. 긴급안건 제출때도 말이 많았다. 일부 의원은 "산건위에서 집행부가 클럽하우스와 관련된 긴급안건을 받으면 산건위 부위원장을 사퇴하겠다"고 경고했다. 한달전 부동의 했던 것을 다시 올리는 것이 명분에 맞지 않고, 무엇보다 대전이 시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반대의 이유였다.
내년 시즌은 대전에게 중요하다. 강등은 현실이다. 시민구단의 맏형 대전이 강등한다면 K-리그의 또 다른 축 도시민구단의 위기와도 연결된다.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지원이 필요하다. 유상철 감독도 7월 감독에 부임한 이래 "쉬고 먹고 자는 기본적인 것이 바탕이 돼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에 성적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직원들은 자금 마련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그러나 이 돈으로 좋은 선수들이 아무리 영입된다한들 지금의 상황에서는 선수들이 제 실력을 내기 어렵다.
'의원님들 클럽하우스 또 못 짓게 하는것은 아니죠? 클럽하우스는 의원님들 동의로 시작합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 걸린 걸개다. 이게 바로 '축구특별시민' 대전팬들의 마음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