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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지동원 "퍼디낸드, 비디치 직접 맞붙어보니..."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11-06 10:06


◇6일 새벽 맨유전 전반 40분 지동원(오른쪽)이 '선배' 박지성의 견제를 뚫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리고 있다.  화면 캡처=SBS ESPN

'베이비 지' 지동원(20)이 '지(Ji)의 전쟁'에 나섰다. 고대하던 맨유와의 맞대결에서 선덜랜드 데뷔 후 가장 긴 출전시간을 기록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선덜랜드는 5일 밤 12시(한국시각) 시작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와의 원정전에서 전반 추가시간 웨스 브라운의 자책골로 0대1의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지동원은 이날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전반 5분만에 동료 공격수 코너 위컴이 부상으로 전격 교체투입돼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약 8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지동원은 "짧은 시간만 뛰다가 오늘 갑자기 오래 뛰어서 많이 힘들었다. 우리 팀 전술이 수비적이어서 (수비 가담을 많이 하느라) 좀 더 체력소모가 심했다"고 이날 경기를 자평했다.

이어 '존경하는 선배'인 박지성 선수와 '가장 보고싶은 선수'로 꼽았던 루니를 만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처음엔 신기했는데 경기장에 들어가서는 팀에 충실해야 했기 때문에 별 느낌이 없었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선발출장한 박지성은 후반 38분 교체될 때까지 약 83분간 중앙 미드필더로 팀의 승리에 공헌했다. 지동원은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는 리오 퍼디낸드와 비디치를 만난 소감에 대해서는 "꼭 상대해보고 싶었고 이겨보고 싶었는데 공중볼에서 많이 진 것 같아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다음은 지동원과의 인터뷰 전문.

오늘 경기를 평가한다면?

-여태껏 짧은 시간만 뛰다가 오늘 갑자기 오래 뛰어서 많이 힘들었다. 우리 팀 전술이 수비적이어서 (수비 가담을 많이 하느라) 좀 더 체력소모가 심했다. 이렇게 빨리 나갈 줄 몰랐는데 위컴 선수가 갑자기 부상을 당해서 준비가 충분하지 않아 전반엔 몸이 좀 무거웠다. 하지만 후반으로 가면 갈 수록 몸이 풀렸던 것 같다.


올 시즌 가장 긴 출전시간을 기록했는데?

-처음 들어갈 땐 다치지만 말고 열심히 뛰자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까 조금 후회가 남는다.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 경기였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후회가 남는 장면이 있다면?

-한번은 동료에게 패스해야 하는 상황에서 보지 못하고 찬스를 그냥 날렸는데 이런 것을 통해서 조금씩 배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첫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는데 박지성 선수와 함께 뛴 소감은?

-처음에는 신기했는데 경기장에 들어가서는 팀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에 별 느낌이 없었던 것 같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실감이 조금 났다.

경기 전이나 중간에 박지성 선수와 이야기를 나눈 게 있나?

-어제 먼저 전화를 드렸었다. (박)지성이 형이 오늘 경기를 뛸 지도 모르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선발로 나오셨고 평소와 조금 다른 포지션(중앙 미드필더)으로 나오셔서 놀랐다.

맨유를 좋아하는 팀으로, 루니를 보고싶은 선수로 꼽은 적이 있는데?

-경기 시작 전에는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25주년 기념식이 열리기도 하고 해서 조금 긴장했는데 경기 중에는 아무 생각 없이 경기에 집중했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는 퍼디낸드와 비디치를 상대해 본 소감은?

-꼭 상대해보고 싶었고 이겨보고 싶었는데 공중볼에서 많이 진 것 같아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좀 더 잘해야 할 것 같다. 몸싸움뿐만 아니라 (점프) 타이밍 같은 것도 차이가 많이 났다. 경기를 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왼쪽 윙포워드와 중앙 공격수로 번갈아가며 나오고 있는데 어느 자리가 더 잘 맞는 것 같나?

-사이드에서 플레이 할 땐 코칭스태프가 사이드에서만 플레이를 하기를 원해서 편하긴 한데, 내 장점을 좀더 보여줄 수 있는 곳은 중앙이라고 생각한다.

위컴 선수와 포지션 경쟁을 하고 있는데?

-실력으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컴 선수가 훈련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볼턴전에서도 좋았기 때문에 계속 출전하고 있는 것 같다.

영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과 달라 불편한 점이 있다면?

-역시 언어 문제가 가장 불편한 것 같다. 오늘도 영어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는데 아직은 자신이 없다.

은사이신 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6강 진출 실패 후 사의를 표명했다가 다시 철회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기사를 통해서 소식을 접했는데 (사의 표명을 철회하셔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전남은 정해성 감독님께서 끌어올린 팀이기 때문에 계속 잘 이끌어 주셨으면 좋겠다.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아랍에미리트(UAE)전와 레바논전에 출전하게 되는데 각오는?

-지난 경기에서 조금 부진했고 경기력도 만족스럽지 못해서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번에는 좋은 모습,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노력하겠다.


맨체스터=민상기 통신원 chosuntig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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