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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겪은 손흥민-차두리-구자철, 중동 2연전 주목 3인방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11-03 09:38


손흥민. 스포츠조선 DB

고난은 사람을 정금같이 만들어준다고 했다.

이번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전에는 정금과 같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선수 3인방이 있다. 바로 손흥민(함부르크) 차두리(셀틱)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다.

셋 다 고난을 겪었다. 손흥민은 마음고생이 심했다. A대표팀 차출 파문 때문이었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춘천유소년FC 감독은 아들이 UAE와의 홈경기가 끝나고 귀국할 때 언론을 통해 A대표팀 차출에 있어서 자신들의 상황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직은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의견이었다. 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진심 담긴 발언이었지만 여론은 요동쳤다. A대표팀의 위상이 흔들린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19살 어린 소년에게는 힘든 시간이었다. 소속팀에서도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다. 토어스텐 핑크 감독 부임 이후 주전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정규리그 2경기 연속 결장했다. 고난이 깊었던만큼 A매치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차두리는 부상으로 고생했다. 9월 쿠웨이트와의 3차예선 2차전 원정에서 오른쪽 허벅지 근육을 다쳤다. 재활훈련 끝에 10월15일 킬마녹전에서 복귀했다. 21일 스타드 렌과의 2011~2012시즌 유로파리그 I조 조별예선에서 자책골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어려움을 겪은만큼 차두리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 마침 A대표팀은 현재 오른쪽 풀백 자원이 마땅치 않다. 2달여만에 복귀하는만큼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다.

구자철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출전이 들쭉날쭉하다. 선발출전 하다가도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출전만 기다리는 신세가 되기도 한다. 경기 감각을 잡기가 상당히 어렵다. 그나마 구자철이 30일 헤르타베를린전에서 도움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훈련과 꾸준한 노력 덕택이었다. 최근 A대표팀에서의 경기력마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만큼 구자철에게 이번 중동 2연전은 중요하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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