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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가 4일 운명의 중동 2연전 원정길에 오른다.
그는 9월 6일 3차예선 2차전 쿠웨이트 원정(1대1 무)을 먼저 머릿속에서 되뇌이고 있다. 훈련과 실전은 달랐다. 시차와 더운 날씨, 특유의 모래밭 잔디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번에는 사막, 지중해성 기후를 넘나들어야 한다. 11월의 UAE 두바이는 무더위 기세가 꺾였지만 그래도 낮 최고기온은 30℃를 넘는다. 최강 한국과의 대결이어서 그럴까. UAE전은 현지 시각으로 오후 4시45분 열린다. 더위를 느낄 수 있다.
레바논 베이르투는 비교적 선선하다. 낮 최고기온이 23~24℃다. 다만 경기 시각은 여전히 생소하다. 오후 2시30분 킥오프된다. 조 감독은 변화무쌍한 현지 상황의 적응을 1차적인 과제로 꼽고 있다.
안방에서 벌어진 UAE와의 3차전이 거울이다. 전반에는 정점에 구자철이 섰고,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기성용과 이용래가 포진했다. 0-0으로 체면을 구겼다. 후반에 변화를 줬다. 밀집수비를 효과적으로 뚫기 위해 후반 이용래가 공격형으로 올라섰다. 기성용이 홀로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수를 조율했다. 이용래는 좌우, 중앙 빈공간이 생기면 전진했다. 구자철은 섀도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맡았다.
조 감독은 중동 원정 2연전에선 경기 양상에 따라 수시로 삼각형과 역삼각형으로 변화를 주면 활로를 뚫는다는 계획이다. 또 '선안정-후공격'을 구상하고 있다. 급한 쪽은 상대다. UAE는 3전 전패(승점 0), 레바논은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하고 있다. 최소 2위를 해야 미래가 있다.
조 감독은 상대의 거센 저항을 예상하고 있다. 전반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주도권을 잡은 후 다양한 패턴의 공격으로 골문을 노린다. 그는 "상대가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 예상한다. 경기 초반에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칠 예정이지만 종합적으로는 공격 축구를 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감독은 중동 원전 2연전을 또 다른 진화를 꿈꾸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